미국의 주가폭락이 계속되면서 폴 오닐 재무장관이 이끌고 있는 부시 경제팀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다우지수가 4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화급한 상황에서 오닐 장관,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미첼 대니얼스 백악관 예산국장,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을 포괄하는 경제팀에서 강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비난의 화살은 오닐 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다. 오닐 장관은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아프리카에 갔다온데 이어 지금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순방 중이고 이달 말에는 남미로 날아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재무장관이 자리를 비움으로써 현 경제상황이 어떤지,행정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관해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지 경제보좌관도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대변하는 정치적 기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니얼스 예산국장도 예산상의 숫자에만 신경을 쓸 뿐 그 숫자가 진정으로 미국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회계법인과의 유착시비에 휘말린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역시 경제적 정치적 압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경제장관들에 대한 이같은 혹독한 평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수완을 보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럼즈펠드 국방장관,국토안보를 위해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톰 리지 국토안보국장과 존 애쉬크로포트 법무장관 등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로버트 호매츠 부회장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한 것을 경제팀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