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으로 증권사들이 시장조성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8월2일까지 아비코전자에 대해 시장조성에 들어간다는 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아비코전자 주가는 18일까지 공모가(8천원) 이상을 유지해 왔으나 19일 7천3백90원으로 떨어지면서 주간사인 삼성증권에 시장조성 부담을 안겼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2일까지 아비코전자의 주가를 공모가의 80%인 6천8백원 이상으로 유지시킬 의무를 지게 됐다. 현대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각각 시그엔과 서호전기에 대해 시장조성에 들어간다. 시그엔과 서호전기의 시장조성 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이며 시장조성가격은 시그엔 3천3백60원,서호전기 3천2백원이다. 특히 시그엔과 서호전기는 거래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주간사 증권사의 시장조성을 불러 충격을 주고 있다. 김태우 메리츠증권 차장은 "서호전기의 경우 공모가가 본질가치보다 18% 이상 할인됐고 공모가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도 전기전자업종 평균 9배에 훨씬 못 미치는 5배 수준에 불과한 데도 공모가가 붕괴돼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시장조성 중인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오는 23일까지인 시장조성 기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1999년 말 한국가스공사 상장 주간사증권사였던 한화증권과 대신증권은 시장조성으로 1천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