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가나 두고 가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고 있어 주식투자자들로선 홀가분하게 떠나기가 불안하기만 하다. 무턱대고 잊고 지내는 사이에 레이더망을 벗어난 주식의 가격이 어떻게 요동을 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예 보유 주식을 모두 정리하고 휴가를 마음 편하게 다녀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투자자금이 많거나 최근의 손해가 워낙 막심해 피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파는 '손절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해 투자정보를 조회하고 매매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려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가장 보편화된 휴대폰 서비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휴대폰 증권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대신 대우 한국투자신탁 등이 이동통신업체들과 손잡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휴대전화기 액정화면 증권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콘을 띄워 놓고 비밀번호를 쳐넣는 대신 화면의 지시내용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훨씬 편해졌다. 휴대폰의 액정화면이 작아 이용하는데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삼성 현대 등이 제공하는 증권전용단말기를 사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전용단말기는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손안의 PDA는 또 다른 객장 =최근엔 '포스트PC'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PDA를 사용한 증권서비스가 점차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작년 11월초부터 SK 교보 동양 메리츠 신한 한화 등 6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개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존 증권 단말기의 서비스 지역이 제한돼 있는데 반해 PDA 증권거래는 011, 016, 019 등 무선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게 강점이다. 최대 1백44kbps에 이르는 빠른 접속 속도, 데이터 전송량에 따른 저렴한 패킷 요금제 등도 장점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초기엔 PDA에 대한 인식 부족과 통신망 문제 등으로 신청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1백대 이상의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이나 PDA 증권거래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경우 이미 계좌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거래 증권사를 직접 방문해 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으면 된다. 계좌가 없다면 계좌를 개설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