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시장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거나 줄이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같은 파생상품시장이 현물시장을 압박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꼬리와 지느러미가 몸통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들어 현물 주식시장의 주가 흐름은 파생상품이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옵션투자는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방송이 잇따라 나오지만 옵션 마니아에겐 마이동풍(馬耳東風)일 따름이다. 한국은 선물·옵션 거래량 세계 1위라는 달갑지 않은 지위에 올라 있다. 지금도 그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비대해진 파생상품시장이 선의의 투자자들을 증시에서 밀어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