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규모는미국의 약 2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연구원 노희진 박사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선진국의 금융구조를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GDP 대비 주식시장 비율은 증시활황기였던 지난 99년 10월말 현재 45.6%으로 미국의 163.3%에 비해 3.6분의 1에 불과했다. 일본과 유럽도 각각 137.7%와 71.7%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채권발행잔액 비율은 70.1%로 역시 미국의 164.6%, 일본 126.5%, 유럽 88.8%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채권이나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노 박사는 설명했다. 또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자산 비율인 개인의 금융자산축적도는 우리나라가 99년말 현재 2.27%로 80년말의 0.81%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미국의 5.28%, 일본의 4.50%에는 훨씬 못미쳤다. 이같이 선진국에 비해 금융자산축적도가 낮은 것은 자본시장 발달정도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해 개인들이 금융자산보다 토지나주택 등의 보유를 더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금융자산 대비 주식 보유비중도 2000년말 현재 4.4%로미국(27.0%), 영국(18%), 독일(16%), 프랑스(18%)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반면 채권은 33.0%로 미국(27.0%), 일본(20.4%), 영국과 독일(각 19%), 프랑스(2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2000년말 현재 GDP 대비 은행 예금과 대출 비율은 각각 85.0%와 65.3%로 미국(예금55.2%, 대출48.4%)보다는 높고 일본(111.7%, 107.0%), 유럽(77.8%. 100.4%)보다는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