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인해 이달 또는 내달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경상수지 악화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돼 하반기 전체로도 경상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6월중 10억달러 안팎의 흑자가 예상되는 경상수지가 이달 또는 8월에는 소폭의 흑자 또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율의 폭락세로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드는데다 월드컵 대회로 미뤄진 해외여행이 달러화약세와 휴가철이 맞물린 7∼8월에 집중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대폭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환율 때문에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수지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3.4분기 경상수지 흑자폭을 5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증가규모에 따라선 월별로는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6월 수출입실적을 감안하면 경상수지 흑자는 1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7월 경상수지는 겨우 흑자를 유지하는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품수지가 전월에 비해 5억달러 정도 줄어들고 해외여행수지 적자폭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DI와 한은의 이같은 경상수지 전망은 해외여행 증가 규모와 환율 하락속도에따라선 7∼8월중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은은 하반기 여행수지 적자폭이 상반기의 15억달러를 크게 넘는 25억달러에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휴가철이 낀 3.4분기 적자폭 확대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7년 11월이후 지난 5월까지 월별로 2000년 4월, 2001년 8월, 2002년 4월 등 단 세차례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 흑자를 유지해왔다. 더욱이 경상수지 악화추세가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여름철 뿐만 아니라 하반기내내 지속되면 하반기 전체로도 경상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