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분기점에서 한꺼번에 터진 악재에 떠밀리며 큰 폭 하락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3포인트, 2.06% 내린 63.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장중 급락했으나 62.13에서 저점을 형성한 이후 낙폭을 좁혔다. 코스닥시장은 목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동반 급락했다는 소식으로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거래소 종합지수와 함께 동반 급락했다. 아울러 최근 반등 모멘텀을 제공한 반도체 현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고 환율이 1,170원선을 위협하는 등 악재가 어우러졌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다시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지수를 압박했다. 기술적으로는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며 하락추세로의 복귀 우려가 짙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국 경제 성장률을 6.1%로 상향조정하고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규모 확대 가능성과 대규모 설비투자를 발표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낙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시장에서는 잇따른 악재로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짐에 따라 추가 하락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와 환율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동지역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했다. 다만 박스권 하단부에 접근,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만큼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 매매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뉴욕증시의 반등과 20일선의 회복 여부를 지켜보면서 낙폭과대 실적주, 삼성전자 투자 확대 수혜주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방송서비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정보기기, 반도체, 소프트웨어, 비금속, 출판/매체복제 등의 내림폭이 컸다. 지수관련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엔씨소프트가 3.9% 급등했고 국민카드, LG홈쇼핑, CJ39쇼핑, 옥션 등이 상승전환하며 장 후반 반등에 기여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KTF를 비롯,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휴맥스, 다음 등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아제약이 6일 연속 가격제한폭에 치솟았고 고려제약과 서울제약은 각각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상한가 23개 포함 119종목이 올랐고 이보다 5배 이상 많은 679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2억9,025만주로 전날을 상회했지만 거래대금은 8,081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밑돌았다. 외국인이 49억원을 처분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도 3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이 8거래일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4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뉴욕증시 급락, 실망스런 삼성전자 실적 등으로 20일선이 붕괴돼 하락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뉴욕증시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음주 초반에는 관망하며 악재가 반영되는 과정을 확인한 이후 중반 이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60선에 접근하면 뉴욕과의 차별화 논리가 확산되며 반등한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과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