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미국발 충격에 760선 아래로 내렸다. 전날 S-Oil의 분식회계 악재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시장이 다시 급락하자 그간 유지해온 박스권 하단이 무너졌다. 외국인의 집중적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이 3,500억원 이상 대거 쏟아지며 지수관련주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인식으로 내리며 낙폭 방어에 기여하지 못했다. 하이닉스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하며 거래량이 21억 3,900만주에 달해 지난 16일 19억7,738만주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관 매도에 맞서 개인이 2,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모두 32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19일 종합지수는 754.62로 전날보다 19.23포인트, 2.49%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63.14로 1.33포인트, 2.06% 하락했다. 장중 744.36까지 내린 뒤 장후반들어 외국인 선물 매도가 소폭 줄면서 낙폭을 조금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려 두시장의 하락종목수가 1,245개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4.34% 내리는 등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POSCO,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내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국민카드,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올랐다. 하이닉스는 반도체주 약세 분위기에서도 4.26%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S-Oil은 메릴린치, 워버그 등 외국계의 등급하향이 잇따른 가운데 일찌감치 장초반 하한가로 추락하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었다. 삼성전자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시장이 회계악재로 급반등하기는 힘들지만 안정만 찾으면 국내시장은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 일중 변동폭이 큰 흔들리는 장세가 나타나겠고 당분간 박스권을 700~830으로 크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장중 변동성이 큰 것은 장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오늘밤 미국시장 방향이 관건이지만 일단 외국인이 선물을 소폭이나마 순매도 포지션으로 잡아 다음주초 매도세를 이를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