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초대형 기업 회계 비리로 뉴욕의 금융시장이 지난 1987년의 주가 대폭락 이후 최대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유일의 전국지인 투데이는 뉴욕 맨해튼을 휩쓸고 있는 두려움은 그림자 같은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증권회사의 월간보고서처럼 개인적이며 다우존스 주가지수처럼 손에 잡히는 우려에서 촉발된 것으로 테러전이 투자종목에 대한 공황 심리로점차 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평소 신중하기 그지 없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건전하다고 평가했다면 열렬히 환영할 만한 일이고 물가는 40년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는 데도 증시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6년 증시 폭등 당시 '무분별한 풍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6일 상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최근의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생산성은 매우 견실한 속도로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가까운 장래에 문제가 더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린스펀 의장의 지적대로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면 왜 더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9.11 사태 이후 기적 같은 회복세를 부추긴 시장의 탄력은 어디에 있고 알 카에다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힌 최고경영자들과 회계법인들의 행위는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의문을 연달아 제기했다. 한편 투데이는 현재 빚어지고 있는 투자자 신뢰도의 위기는 워싱턴 중앙 정가의단기적인 처방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