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경찰이 18일 발표한 주가조작.회계부정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결백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날 경찰의 수사발표 직후 '증권거래법 위반사건과 관련한 에쓰-오일의 입장'을 발표, "경제위기때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종업원과 회사의 우호적인 관계자가 회사주식을 취득해 보유한 것을 회사안팎에서 불만을 품은 자들이 마치 회사가 주가조작 및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 정치자금을 조성한 것처럼 음해성 투서를 넣었다"고 주장했다. 에쓰-오일은 임직원들이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보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임직원들은 회사의 소유 및 지분구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주식을 보유했다고 해명했다. 또 임직원, 거래 주유소, 기타 우호관계에 있는 법인 및 개인들에게 자금을 대여해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제공한 사실이 있지만 이는 회사의 소유 및 지분구조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 보유 주주를 확보하고 실질배당 정책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기보유 주주화를 위해 주로 주식을 매입했을 뿐 이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실현한 바가 없고 주가를 급등시키기 위한 변칙적인 매매주문 및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 또한 없다며 시세조종 혐의와 비자금 조성 혐의도 완강히 부인했다. 에쓰-오일은 또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매출액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실질거래가격을 적용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2001년 말 보유재고자산을 적정하게 평가해 회계처리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 75년 쌍용양회와 이란 국영석유회사가 50대 50의 지분을 출자해 합작 설립됐으며 80년대 이란측이 지분을 철수하자 쌍용이 이를 인수했다가 91년 아람코의 자본을 유치하면서 다시 합작사가 됐다. 이후 경제위기로 쌍용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지분 28% 정도를 에쓰-오일측에 자사주 형태로 매각하면서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아람코 밑에서 자율 경영체제를 갖춘 회사로 운영됐다. 아람코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경영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대주주측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경영진은 철저히 주주우선 정책을 유지해 지난 98-2000년 연속 50% 배당을, 작년에는 75%에 달하는 고율배당을 실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