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이 연쇄 이동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템플턴투신운용을 비롯 제일투신,IMM맥쿼리 등이 잇따라 주식운용 책임자를 교체하고 있다. 통상 펀드매니저의 자리 이동은 약세장에서 두드러진다. 강세장에서는 펀드매니저를 바꿀 경우 주식시장을 발빠르게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펀드매니저의 자리이동도 지난 4월 중순부터 4개월째 이어지는 증시의 소강국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매니저 교체 이후 투신 등 기관들의 시장대응 전략이 어떻게 달라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가 옮기나=템플턴투신운용은 B&F투자자문의 오성식 펀드매니저를 주식담당 CIO(운용본부장:상무)로 영입키로 했다. 오 상무는 한국투신 삼성투신을 거쳐 지난해부터 B&F투자자문의 간판 펀드매니저로 일해왔다. IMM맥쿼리자산운용은 한국투신 주식2팀장이었던 이홍재씨를 주식운용책임자(상무)로 내정했다. 이 상무는 지난 2000년 '한경스타워즈'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이에앞서 IMM맥쿼리의 이창훈 상무는 동원투신 CIO로 자리를 옮겼다. 동양투신의 간판 펀드매니저였던 최영권씨는 최근 제일투신의 주식운용 1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한국투신 출신인 그는 '뚝심 있는' 펀드매니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제일투신의 손병오 팀장은 디베스트투자자문 CIO로 이동했다. 한누리증권의 온규현 리서치센터장은 하나알리안츠투신의 주식담당 상무로 내정됐다. 애널리스트 출신이 운용담당 책임자로 변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앞서 지춘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가 다임인베스트자산운용 CIO로 자리를 옮겼다. 템플턴투신운용 이해균 팀장은 한일투신 CIO로 이동했다. ◆증시 영향은=투신업계는 펀드매니저의 자리이동이 시작된 만큼 한동안 '빈자리 메우기'식으로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식매매를 직접 지휘하는 펀드매니저의 교체는 각 사의 주식운용 방식에도 적지 않는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펀드의 편입종목은 개별 펀드매니저나 CIO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면서 "CIO가 새로 바뀐 운용사의 경우 종목 교체가 빈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 수급측면에서는 호재가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조직이 완비될 때까지 다소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