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와 국내증시의 낙폭차이로 국내 원주를팔고 해외DR(주식예탁증서)를 사들이는 차익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DR가 원주보다 고평가돼 해외DR를 비싸게 팔고 값이 싼 원주를 사들여 차익을 남겼던 통상의 DR차익거래와 반대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도 미국 증시 불안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뉴욕과 런던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짐에 따라 고평가된 원주를 팔고 값이 싼 DR를 사는 차익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통 해외DR 가격이 원주보다 높게 형성되지만 최근 미 증시 폭락으로 뉴욕.런던시장의 한국물 DR도 급락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GI증권 허선주 차장은 "DR가격은 통상 원주가격에 좌우되지만 최근처럼 뉴욕.런던시장이 급락하면 현지 투자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원주를 팔고 DR를사는 차익거래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예탁원 대차거래팀 관계자도 "대차거래 중계시 원주를 빌리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원주를 빌려서 팔고 DR를 매입해 차익을 남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들어 DR와 원주 가격차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괴리율이 음이면 원주가 DR보다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POSCO,미래산업,SK텔레콤,하나로통신,국민은행,신한지주,삼성전자,현대차,하이닉스 등의 괴리율이 마이너스를 보였고 이달중 한국물 DR의 괴리율은 -40∼20%를 오가고 있다. LG투자증권 트레이딩센터 김형식 부장은 "원주를 팔아 DR를 사는 차익거래는 미국발 악재에 따른 세계증시 약세현상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깊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