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이달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1천6백억원어치 사들였다. 증시 일각에선 D램 현물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을 계기로 반도체 경기가 회복중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히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정거래선 공급가격이 1달러만 오르면 분기별 이익이 2천억원이나 늘어난다"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말했다. 투자자로서는 호재중 호재로 여길만 한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의 시각은 "아직 낙관할 수 없다"는 쪽이다. 수요가 늘어 D램 값이 오른 게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D램 가격의 상승은 대만 난야,미국 마이크론 등의 제조업체들이 생산라인 문제로 공급량을 줄여서다. "이들 업체가 공급물량을 정상화할 경우 반도체 가격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동원증권 리서치센터 김성인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물론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PC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가는 3·4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PC메이커들은 통상 가을부터 반도체를 사들인다. 겨울철 특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19일 발표예정인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고정거래선 가격상승과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PC수요의 확대와 환율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매매공방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