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과 맞물린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은 향후 지난 4개월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추가적인 달러가치 하락은 수출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하나 물가인상 등의 요인으로 환율정책에 제약을 받아 제한적인 시장 개입이 예상됐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16일 '미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 보고서에서 노무라 홀딩스의 리포트를 인용,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으나 추세를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4월이후 11일 현재 원화와 엔화가 달러화 대비 11%대로 상승했으며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은 이의 절반 수준인 4.9∼5.7%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화는 공급관리기구(ISM)제조업 지수의 지속적인 증가 등으로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전망이 우세, 비관적 분위기가 누그러들면 약세가 잠정적으로 멈출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3/4분기 엔화강세가 유지돼 올해 중 정점에 달하나 4/4분기에는 121엔으로 엔화 강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달러의 경우 1.05달러로 유로화 절상이 예상됐다. KCIF는 달러약세가 아시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수출 경쟁국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중고급 부가가치품목 수출이 주종을 이뤄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 실효환율측면에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이들 국가의 최대수출국이고 국제거래가 달러화로 결제되고 있음을 감안, 추가 달러 약세는 수출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불리할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 개입과 관련, KCIF는 한국의 경우 물가인상,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 등의 요인으로 환율정책이 제약을 받으나 수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원화강세 완화를 위해 제한적인 시장 개입이 예상됐다. 반면 싱가포르와 대만은 중국 수출과 보완관계 및 편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달러 약세가 긍정적이나 국내 경제적으로 물가하락, 자본시장 약화에 직면, 통화팽창이 필요하므로 이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CIF는 이와 함께 자율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수출이 가격에 민감한 노동집약산업에 의지, 달러 약세 기조에 영향이 크고 중국과의 수출경쟁력 상실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통화팽창을 통한 환율방어차원의 시장 개입이 예상되나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대외부채, 재정악화 및 라틴 아메리카 금융위기 전염에 노출돼 공격적 환율방어는 부적절함을 제기했다. 아울러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의 통화는 미 달러화와의 동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가 추가로 10% 하락할 경우 말레이시아는 0.5%의 인플레, 중국은 0.25% 디플레 요인이 되는 한편 홍콩은 현재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국내수요와 경기가 대폭 개선되게끔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