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투자는 16일 세화기술투자(옛 웰컴기술금융)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지난해 3월 세화측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실패 후 양사의 경영권 다툼과 얽힌 지분구도가 결국 무한투자의 역합병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한경 7월16일자 32면 참조 두 회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1대 0.38주로 세화기술투자 1주를 무한투자 주식 0.38주와 교환하게 된다. 세화기술투자는 무한투자와의 합병이 완료되는 오는 10월께 해산될 예정이다. 무한투자 신백규 차장은 "창투사의 대형화·전문화 추세에 맞춰 합병을 결의하게 됐다"며 "이번 합병으로 무한은 복잡한 지분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세화측은 구조조정 컨설팅 회사로 거듭날 수 있어 양사에 모두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한은 세화기술투자가 15.08%,이인규 대표와 아이비씨앤파트너스가 각각 7.46%와 5.22%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세화기술투자는 지난해 3월 추진했던 적대적 M&A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영권 없는 대주주 역할을 해 왔다. 이 점도 두 회사의 합병을 촉진한 계기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창투사의 대형화는 자금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데다 벤처 투자에 장점을 갖고 있는 무한투자와 투자자문 업무에 강한 세화기술투자와의 합병으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양사의 합병소식이 전해진 후 무한투자는 10.96%,세화기술투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양사의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인규 무한투자 사장과 김동준 세화기술투자 사장은 합병회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