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큰 폭 내렸다. 미국시장 불안, 환율 하락 등 불투명한 주변 여건속에 장후반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개장초 반도체 현물가 상승에 힘입어 66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매매주체의 시장참여가 부진한 가운데 충격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까지의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모멘텀 부재가 한계로 작용했다. 상승세 둔화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당분간 국내외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결과와 반도체 현물가 흐름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이 전망됐다. 16일 코스닥지수는 64.22로 전날보다 1.52포인트, 2.31% 내렸다. 업종별로 제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내렸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출판매체가 5% 이상 내렸고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정보기기의 하락폭이 4% 이상이었다. 반도체업종도 장중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하한가 15개를 포함해 하락종목수가 616개로 상승 164개를 크게 넘었다. 거래대금이 9,900억원으로 다시 1조원대 밑으로 줄었고 거래량은 3억 3,100만주를 기록했다. 지수관련주는 하나로통신과 아이디스가 올랐을 뿐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이 내렸다. KTF가 2.75% 내려 3만 8,000원대로 내려 앉았고 LG홈쇼핑, CJ39쇼핑, 엔씨소프트, CJ엔터테인의 낙폭이 4~5%에 달했다. 방독면 제조업체인 해룡실리콘이 가격제한폭 만큼 오르는 등 전쟁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엿새째 동반 순매도를 나타내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37억원 매수우위로 마쳤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강세 흐름이 지난주부터 약해지며 기술적 반등세가 꺾이는 모습"이라며 "거래량이 줄고 주변 여건이 안좋아 60선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삼성전자 납품업체인 유일전자 등 2분기 실적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게 좋다"고 권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위원은 "지난주부터 약화된 시장이 장중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며 "인텔, IBM 등의 실적 발표에 따른 미국 시장 흐름에 따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