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주가 약세로 하락했다. 장 초반 주가는 잠깐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 하락으로 내림세로 출발했으며 장중 주가가 하락 전환하자 금리가 하락폭을 키웠다. 국채 선물은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했으며 현물 시장에서는 국채 단기물 바이백(Buy Back)을 앞두고 단기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오후장 들어 반도체값과 나스닥선물 상승으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해 금리는 한때 보합권으로 복귀했으나 주가가 정부의 하이닉스 매각 언급으로 하락하자 금리도 낙폭을 다시 키웠다. ◆ 금리 5.8%대 박스권 =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5.84%를 기록했다. 국고 3년 2002-1호는 0.05%포인트 하락한 5.83% 수익률에 장 막판 거래됐다. 수익률은 5.82%로 갭다운 출발한 뒤 한때 5.85%로 낙폭을 좁혔으나 다시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4호는 역시 0.05%포인트 하락한 5.83% 수익률에 장 막판 호가됐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은 0.06%포인트 하락한 5.75%를, 통안채 1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한 5.41%를 각각 가리켰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6.71%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10.65%를 각각 가리켰다. 금리스왑의 스프레드는 다시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국고 3년물 기준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전날과 0.03%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03%포인트로 바뀌었다. 국고 5년물 기준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0.02%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05%포인트로 반전했다. 국채 선물은 하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9월물은 7만1,955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26포인트 상승한 105.23을 가리켰다. 한때 105.32까지 오르며 105.30선 상향 돌파를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47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2,784계약, 투신사는 1,979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실시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 예정금액 5,000억원 전액이 금리 연 6.64%에 낙찰됐다. 입찰은 단기 딜릴세력의 관심 밖에 있었으며 응찰 금액은 장기 투자기관 위주로 8,250억원을 기록했다. ◆ 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 지난 5일 이후 국고 3년물 금리는 5.80%와 5.9%대 초반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에 비해 견실한 국내 주식시장과 펀더멘털이 아래쪽을 받치고 있으며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 개입으로 환율도 하락세를 멈칫해 금리 안정을 도왔다. 이에 따라 금리는 금융시장에 갑작스런 충격이 없는 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선물의 이상하 대리는 "금리가 지난달 말 급등락 후 방향성 없는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수급면에서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통안채 만기 3조2,400억원으로 다소 많지만 지난 주 통안채를 순발행했고 최근 정부가 외평채 입찰을 늘리겠다고 밝혀 16일 통안채 입찰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증권의 김일구 수석연구원은 "통안채와 외평채의 기능은 같다"며 "외평채를 늘리겠다는 얘기는 통안채를 줄이겠다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고채 바이백을 통해 유동성 8,000억원이 풀리며 지난 주 매각했던 환매조건부채권(RP) 2조원 만기도 돌아오지만 한국은행이 RP 규제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적절히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