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금품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15일 유명 음악전문 케이블TV인 KMTV의 일부 간부 등이 가수 매니저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 이 방송사에 대해 이날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와 컴퓨터 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가수 매니저 등으로부터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날 구속된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 제작본부장 김종진(43) 상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근무했던 KMTV사 일부 간부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SM엔터테인먼트와 GM기획, 도레미미디어, 사이더스 등 4대 연예기획사의 경리실무자와 회계책임자 7-8명을 이날 소환, 방송사 PD 등에 대한 금품공여내역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들 대형 기획사들이 증자 등을 통해 방송계 및 정.관계 인사들에게 헐값이나 무상으로 주식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주명부를 토대로 이부분을 집중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0년 2월 현재 주주명부에 대주주 이수만씨 등 42명의 주주 이름이 올라 있으며, 모 방송사 전 PD와 구성작가, 개그우먼, 방송진행자, 금융기업 대표, 모 방송단체 간부 부인 등도 포함돼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99년부터 2000년 4월 코스닥 등록 직후까지 3번의 유.무상 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가 300만주로 늘어났고, 등록 당시 1만2천원이던 주가는 40여일 뒤 7만3천400원까지 치솟았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회계책임자 등을 상대로 소속 가수의 음반홍보를 위해 PD등에게 제공한 `PR비' 규모와 지분보유 현황, 대주주 횡령 등 회사운영 비리 전반에대해 추궁중이다. 검찰은 실무진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 연예기획사 대표 및 실소유주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범죄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부 공중파방송들도 연예프로그램에서 뮤직비디오를 한번 방영할 때마다 관행적으로 일정액의 금품을 받아왔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진위를 캐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