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옛 신용금고)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한국·진흥·제일·골드저축은행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푸른·한솔·으뜸 등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저축은행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프로그램매물에 따라 급등락이 되풀이되는 시장에서 지수 영향력을 덜 받는 저축은행이 단기 테마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격조정을 거치며 주가가 바닥을 다진데다 흑자전환 기업이 늘어나는 등 저축은행의 실적호전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6월법인인 상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천7백43억원으로 지난해 3천8백3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푸른(2백56억원) 진흥(2백52억원) 부산저축은행(1백8억원)은 흑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증권 처분손실이 적자경영의 주원인이었다"며 "올해는 지분법평가손이 거의 없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수익모델을 다양화해 올해 손익은 2백7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성병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주의 주가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급등한 뒤 일정기간 조정을 거쳐 다시 급등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큰손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이용해 실적발표 시기를 전후해 대거 사들이면서 단기급등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