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 1월 전면시행될 예정이었던 새로운 기업회계기준이 2003회계연도와 2004회계연도에 나눠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2003회계연도의 경우 항목별로 새 기준과 기존 기준이 혼용돼 기업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한국회계연구원은 15일 "일부 회계기준서는 내년 상반기에나 확정.공표가 가능하다"며 "올해안에 확정되는 기준서는 2003회계연도부터 시행하되 내년 확정되는 기준서는 기업들에 준비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 2004회계연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밝혔다. 회계연구원은 지난 98년 개정된 기업회계기준을 국제회계기준에 부합되게 설명서 양식의 기준서 형태로 전면 개정 작업을 진행중이며 지금까지 9개 기준서를 확정.공표했고 8월중 4∼5개를 추가 확정.공표할 예정이다. 새 기업회계기준은 당초 내달말까지 25개 기준서가 모두 확정.공표돼 내년부터전면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기업의 회계부정 사태가 빚어져 기업회계체계에 대한 검토에 시간이 더 걸려 기준서 완성이 내년으로 늦어졌다. 이미 확정된 9개 기준서는 회계변경과 오류수정.중간재무제표.무형자산.수익인식.유형자산.대차대조표일 이후 발생사건.금융비용자본화.유가증권.전환증권 등이다. 회계연구원은 지분법, 외화환산, 자산의 감액손실, 부채성 충당금 등 다수의 항목에 대해 공개초안을 마련해 현재 각계의견을 수렴중이다. 새 회계기준은 투자자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투명성을 높인다는 원칙아래 진행중인 까닭에 기업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실적부풀리기가 어려워지는 게 특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