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피트 미 증권관리위원회(SEC) 위원장은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하켄에너지 주식 내부거래설과 관련, '부시 파일'을 공개할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의 부도덕성과 관련, 기업과 유착돼 있다는이유로 민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피트 위원장은 이날 CBS와 NBC 등 두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같이 말했다. 피트 위원장은 1991년 행해진 당시 부시 하켄에너지 이사에 대한 하켄주식 매도와 매도사실의 늑장 신고 관련 조사자료를 지금 굳이 공개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켄에너지 이사롤 근무하던 때 100만달러 이상 규모의 하켄 주식을 매각했으나 그 사실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그가 하켄 주식을 매각한 지 얼마 안되서 하켄 주가는 크게 내렸다. 당시 SEC는 부시 이사가 곧바로 했어야 할 당국에 대한 신고를 34주나 늦게 한데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불법적인 내부거래를 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 시기에 미국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였다. 피트 위원장은 SEC가 그간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하켄에너지 주식매각과 관련된 부시 당시 이사에 대한 조사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부시 이사에 대한 조사 사안은 이미 종료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만약 부시 대통령이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부시 대통령이 과거 기업인으로서의 행동에 오점이 없었는가를분명히 가려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피트 위원장은 이날 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SEC를 이끌면서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공세적으로 기업 부정 척결에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