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원화절상 추세가 가파른 데다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수익추정도 낮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전자에 대해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CSFB는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ING베어링은 올해와 내년 수익추정치를 각각 2.9%,9.2% 낮췄다. 이들은 TFT-LCD 및 D램 가격 하락이 전망되는 데다 원화 절상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에 대해선 골드만삭스가 지난 12일 투자의견을 '추천등급(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원화 강세와 내수 둔화 및 경쟁 격화를 전망하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3%,18% 하향조정했다. UBS워버그는 포스코의 주당가치가 앞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유' 의견(목표주가 16만원)을 내놓았고 도이체방크도 포스코의 향후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시장수익률수준' 의견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CSFB는 삼성SDI에 대해 향후 TFT-LCD 가격 하락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업종대표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당분간 증시는 700∼800대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