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와 펀드 자체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개념의 펀드 상품들이 내달초부터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인덱스펀드처럼 주가지수의 수익률 따라잡기를 목표로 하면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매매할 수 있는 "상장 지수펀드(ETF)가 내달초에 출시된다. 또 펀드내 자산중 60%까지를 다른 펀드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도 빠르면 내달초 발매될 예정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져 국내 간접투자시장을 확대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곧 투자종목=ETF는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벤치마킹한다는 점에서 인덱스형 펀드와 유사하다. 그러나 ETF 자체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종목처럼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10개 종목 이상 주식을 묶어 KOSPI200 이나 KOSPI50등 특정 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됐다. 지수묶음 1주 가격은 1만원이고 매매 최소단위는 10주로 10만원 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하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환매시에 다음날 기준가로 환매가격이 결정되는데 반해 ETF는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가격이 결정된다. 운용보수는 기존 펀드가 1~3%인데 반해 0.7%내외로 저렴하고 주식거래시 부과되는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고 매매수수료만 내면돼 세금 부담도 적다. 또 매매방식이 일반 주식투자와 같은 만큼 HTS(홈트레이딩시스템)등에 의한 매매도 가능하다. KOSPI200 상품으로는 삼성투신운용 컨소시엄과 LG투신운용 컨소시엄,KOSPI50 상품으로는 한국투신운용 컨소시엄,제일투신운용 컨소시엄이 있다. 타펀드 편입 펀드="펀드 오브 펀드"는 펀드 자산의 60%까지를 다른 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일종의 "이중 간접펀드"다. 예를 들어 채권에 70%,주식에 30%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있다고 할 때 주식 30%를 주식에 직접투자 하지 않고 성장형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투신업계는 이 펀드의 등장으로 국내 간접투자 상품이 대형화,장기화될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등은 빠르면 내달초를 목표로 발매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