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5일 근무 도입에 따라 급속히 진전될것으로 보였던 증권업계의 주5일 근무 협상이 내부 이견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민노총산하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에 속한 증권산업노조.유관기관노조.투신사(전환증권)노조 등이 각각 개별협상에 나서고있지만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 협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증권업계 노조가 구심점을 잃고 한 목소리를 내지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증권업계 주5일 근무의 '키'를 잡고 있는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 등 증권유관기관 노조가 주5일근무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지않고 있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 사이에 임금삭감을 감수하면서까지 주5일 근무를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거래소는 시장 통합논의 등 구조조정 쟁점이 있어 힘을 모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교보.신한 등 14개 증권사로 이뤄진 증권산업노조도 지난달 말부터 사측과 협상에 들어가 지난 12일 경총회관에서 3차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소득이 없었다. 증권산업노조 관계자는 "경총에 협상권을 위임한 9개 증권사들조차 입장을 하나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성의한 사측의 태도도 문제지만 거래소와 증권업협회 등이 업계대표로서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아 증권사들이 눈치만 보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투신사노조는 증권사들에 비해 상황이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 3일 5개투신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가 주5일근무 필요성에 공감하고 오는 16일 실무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