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원-달러 환율 약세에다 '기아특수강 인수설'악재까지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1시 현재 1.55% 빠진 3만4천850원에 거래되면서 사흘째 하락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2%가량 떨어졌다. 현대차의 주가가 이처럼 비실거리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기아특수강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그만큼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아특수강 인수는 검토한 바도 없는데 루머가 무성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증시에서 GM과 포드 등 자동차회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 대한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대신증권 김상익 선임연구원은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특수강 인수설까지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업종 대표주인데다 펀더멘틀즈가 좋아 장기적인 주가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12개월목표가격으로 5만원을 제시했다. 한화증권 정인기 연구원은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기아특수강 인수설에 휩싸이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겠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차가 기아특수강 인수에 참여한다면 부정적"이라면서 "기아특수강을 인수해 정상화하는데 자금부담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채산성 약화와 내수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등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가 낙폭이 과도할 경우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원화강세와 내수 성장률 둔화 등의 이유를 들어 현대차의 12개월 목표가격을 당초보다 32% 하향, 4만5천원으로 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