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기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상징'인 벤처기업의 감소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법인(증권투자회사 제외) 가운데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일 기준 47.1%로 1월말의 49.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월별로 보면 3월 49.5%, 4월 49.2%, 5월48.7%, 6월 47.2%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말 수준(49.5%)보다 낮아졌다. 특히 전체등록법인수는 작년말 702개에서 796개로 13.4%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벤처기업은 349개에서 375개로 7.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벤처기업 증가율(42.6%)이 전체등록법인수 증가율(30.0%)보다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올해 신규등록기업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로 지난해 80.2%보다 감소했고 '벤처'에서 '일반'으로 소속부를 전환한 기업은 47개인 반면 '일반'에서 '벤처'로 옮긴 기업은 7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관계자는 "벤처기업 지정요건이 강화된데다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일반으로 전환된 뒤 다시 벤처지정에 나서지 않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 감소현상은 코스닥시장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지만 '무늬만 벤처'보다 '알짜 벤처'를 부각시키는 기회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