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은 여타 반도체 장비업체와 다른 점이 많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큰 금액의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안고 있고 차입금도 많은 편이다. 수주물량이 넘치다가도 2∼3분기씩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는 등 업황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정장비와 가스공급장치 등을 생산하는 케이씨텍은 주당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전환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현재 14.3%에 머물고 있다. 차입금은 거의 없는 반면 2백억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씨텍의 가장 큰 경영 위험요인은 '수주'상황이다. 케이씨텍 장성호 사장(50)을 만나 최근 경영상황 등을 알아봤다. -수주 상황은 어떤가. "지난 1분기 수주 규모는 1백52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는 2백5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6월말 현재 1백53억원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초 대만 UMC사로부터 30억원 규모의 가스공급장치를 수주한데다 현재 1백5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건을 협상하고 있다. 이달 안에 공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와는 달리 케이씨텍의 영업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케이씨텍도 반도체 장비부문의 수주는 기대이하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TFT-LCD 업황이 개선되자 TFT-LCD용 세정장비 매출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 대만 업체들의 LCD 제5세대 라인 투자가 시작된 만큼 당분간 세정장비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본다." -올해 실적 전망은. "일본의 경쟁업체가 올들어 세정장비 가격을 40% 가량 내림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2백4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0억원이 예상된다. 수주가 급증하고 있어 3분기에는 1백80억∼2백억원 규모의 사상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6백61억원의 매출과 45% 증가한 70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장비 매출은 언제 개선될 것으로 보나. "반도체 장비는 3백㎜ 생산라인의 투자가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는 LCD 장비보다 마진폭이 크다. 이 부문의 경기가 회복되면 전체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이다." -주가 부양 방안은. "현재 스톡옵션으로 1백26만2천4백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5.7%)가 설정돼 있다. 행사가격은 주당 2천5백∼5천7백30원이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행사일이 돌아온다. 현재 18만주(0.84%)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만큼 스톡옵션 행사에 대비해 1백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 주가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자사주 매입을 적극 고려하겠다." -계열사 및 지분법 평가이익 상황은. "외국사와의 합작으로 만든 자회사가 5군데나 된다. 지난해에는 IT(정보기술)산업 불황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5억원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전문회사인 TCK는 올해 초 코스닥 등록을 신청했으나 기각돼 불복신청을 낸 상태다. 반도체 환경장비 업체인 한국파이오닉스는 내년중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