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11일 종합지수는 이틀째 내리며 780선을 하회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열흘만에 하향 곡선을 그리며 66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날 증시는 다우지수가 9,000선을 내놓는 등 수요일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또 반도체 현물 가격 반락, 외국인 매도세 전환 등 최근 상승을 이끈 요인이 하락신호를 보냈다. 아울러 옵션만기를 넘기고 보자는 관망분위기도 반등시도를 제한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팽배한 시점에서 악재가 호재를 압도함에 따라 전반적인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는 것. 다만 뉴욕증시 장 종료 후 야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다 정부의 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반전하면서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6분 현재 전날보다 15.42포인트, 1.94% 내린 779.29를 가리켰다. 종합지수는 773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소폭 반등한 뒤 776선에 위치한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 1.50% 빠진 66.44를 기록했다. 종합지수와 달리 옵션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바닥을 찾지 못한 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세적인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와의 ‘제한적 차별화’는 가능하지만 반도체 등이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 후반 옵션만기와 관련된 매물 출회에 대비하고 반도체 가격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권에 놓인 지수관련주보다는 실적관련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증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금속, 전기가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정도가 상승했고 운수장비, 전기전자, 의료정밀, 통신, 증권,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3% 넘게 하락했고 SK텔레콤, 국민은행, LG전자, 현대차,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 POSCO 등 환율 관련주가 소폭 반등했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가 강세다. 하이닉스는 열흘 연속 상한가를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개인이 매수우위를 보이며 추가 하락을 가로막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60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228억원 유입됐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뉴욕증시의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관망세로 대응하되 실적과 관련해 좋은 뉴스가 나오는 종목에 대해서 빠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