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11일 미국 달러화가 여전히 고평가돼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의 급락 가능성은 낮으며 완만한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 자료에서 달러화는 분식회계사건 등 시장불신 확산, 경상적자 누적 등 구조적 달러화 약세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국제적인 공조의 부재 등을 이유로 약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10일 현재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지난해말에 비해 각각 12.5% 및 11.4%씩 평가절하됐으나 여전히 고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이의 근거로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의 버그스텐 소장이 지난 5월초 달러가 약 20∼25%정도 과대평가됐고 모건스탠리도 지난 5월 20일 달러가 약 15% 과대평가됐다고 추정한 것을 제시했다. 또 구조적 취약성이 미국 경기회복 불안감으로 나타나 외국자본의 유입이 감소한 것도 달러화 약세의 배경이라고 재경부는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이 115엔까지 달러/엔의 하락을 전망하고 개입후퇴 가능성을 암시하고 유럽중앙은행(ECB)총재도 세계적인 통화조정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 국제적인 공조가 없을 것이란 평가도 이에 가세했다. 다만 달러화의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관련, 재경부는 미국 경제의 높은 생산성 증가추세와 지속되는 실물경제 회복기조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가치 하락을 야기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