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하이닉스를 제외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전일대비 평균1.39% 하락했고 반도체재료업체는 0.48%, 반도체생산업체는 0.24%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9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3%대의 급락세를 보였고 아남반도체가 6.77%, 동양반도체가 2.75%의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장비업체인디아이, 신성이엔지, 미래산업도 3∼4% 하락했다. 반도체 재료.장비업체가 많은 코스닥에서도 아토.유니셈.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코삼 등이 4% 안팎의 동반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9일 연속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이날 반도체주 하락은 최근의 반도체가격 상승세가 꺾인데다 전날 미국증시에서증권사들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보였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증권, 도이치방크 등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하반기 순익전망치와 투자등급을 낮추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6.7%), 노벨러스(-7.4%), 패러다임(-3.3%), 인텔(-2.9%)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SFB와 현대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도 반도체주 하락을 부추겼다. 현대증권은 3분기 실적위축이 우려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낮췄고 CSFB증권도 내년부터 DRAM가격하락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아남반도체의 경우 동부그룹으로의 매각 소식이 악재로 작용, 낙폭이 더욱 커졌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들이 지난주까지 급등한데 따른 차익매물이나온데다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소식까지 겹쳤다"며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7월들어 D램 가격이 급등했으나 전세계적으로 공급과잉상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한 상승추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도 "PC수요증가 등 D램의 공급과잉을 해소할만한 조짐이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하반기중 반도체 경기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