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성공적인 금융구조조정을 토대로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10일 "97년이후 진행되고 있는 금융구조조정의가장 큰 성과는 한국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경영이 개선되고 부실채권과 부실 금융기관을 성공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점을 감안할 때 한국 경제는 일본과 같은 악순환사이클보다는 미국형 선순환 경제사이클에 들어간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확실한 선순환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금융기관들의 대형화 및 겸업화 등을 통한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률인 5%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전망된다"면서 "금융자산 규모도 이에 힘입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자산이 연평균 12∼15% 증가할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5%대의 잠재성장률과 3%대의 물가상승률, 부동산 수익률 하락 등으로 실물자산이 금융자산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금융자산총액은 2006∼2007년께 지난해보다 배이상이 증가한 1천700∼1천800조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6년까지 유가증권 부문 자산규모도 작년에 비해 260∼320조원 증가하고연금.보험시장도 250∼300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개인 금융자산 규모의 확대와 구조 변화는 주식시장에서 은행과 보험사,투신사 등 기관의 매매비중을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