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9100선과 나스닥 1400선이 무너지는등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부시대통령이 직접 월가에서 기업회계부정에 대한 처벌강화를 약속하는등 투자심리 회복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증권사들의 잇따른 실적부진경고와 달러약세가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상승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부시대통령 연설이 끝나면서 낙폭을 늘리기 시작 178.81포인트(1.93%) 하락한 9,096.09를 기록했고 나스닥도 24.47포인트(1.74%) 떨어진 1,381.14로 장을 마감했다. S&P지수500은 무려 2.47%(24.15포인트) 급락한 952.83이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5천만주, 나스닥 16억8천만주로 평소보다 적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경제의 회복흐름과 주가 하락의 계리가 너무 커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나 기업 회계부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상실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대됐던 부시 대통령의 연설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이키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기업들의 회계부정이나 재무 사기행위를 전담하는 "특별 기구(SWAT)"를 법무부 산하에 두겠다고 밝혔으나 회계부정을 근본적으로 없앨만한 확실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오히려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을 불렀다.


이날 불투명한 장세에 직격탄을 쏜 종목은 제약주인 와이스. 이 회사가 개발한 호르몬치료제인 프렘프로가 암을 유발할수 있다는 미국 의학협회의 경고로 무려 24.25% 떨어지면 제약업종의 동반하락을 불어왔다. 분식회계논란이 가시지 않고있는 머크가 4.31% 하락한 것을 비롯 화이자(3.81%) 브리스톨마이어(3.59%)등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메릴린치가 반도체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반도체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은 것도 충격이었다. 특히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6.74% 하락하는등 가장 피해가 컸고 인텔도 2.92% 떨어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56% 하락했다.


실적부진을 발표한 펩시콜라가 약세를 보였고 세계 최대의 금융기업인 시티그룹도 모건스탠리가 2분기 실적전망을 낮추면서 2.34%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