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주가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채권 시장과의 차별화는 계속됐다.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는 뉴욕증시 급락과 연방기금금리(FFR)가 내년 하반기에나 인상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오며 크게 하락했지만 국내 금리 움직임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시장의 주가 하락이 분식 회계와 실적 부진 등 개별 기업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으나 국내 주식시장은 이러한 개별기업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아 하락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790대로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다. 환율은 끝내 1,180원선을 하향 돌파하며 20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환율하락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전월대비로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주가가 약보합에 머물자 금리 하락이 제한됐다. ◆ 금리 5.91%로 하락 =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5.9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4호는 5.91%를 기록,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5.89%로 하락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1호는 5.90%로 역시 0.01%포인트 내렸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6.23%로 전날보다 0.01%를 올랐다. 통안채 2년물은 5.83%로 0.02%포인트 하락했으며 통안채 1년 만기물은 5.47%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소폭 하락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6.75%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10.70%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금리스왑 레이트가 현물 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 국고 3년물 기준 금리스왑 스프레드가 다시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전날 5.93%를 기록했던 3년물 금리스왑 레이트는 이날 5.87%로 떨어졌다.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04%포인트를 기록했다. 금리스왑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다시 현물 금리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금리가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상승했다. 9월물은 9만903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105.09를 가리켰다. 외국인은 1,070계약을 순매수했으며 증권회사는 1,140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외평채 5년물 입찰에서는 예정금액 5,000억원이 연 6.43%에 전액 낙찰됐다. 입찰에는 22개 기관이 1조4,000억원을 응찰했으며 부분 낙찰률은 28.6%였다. ◆ 3년물 금리 상승 제한될 듯 = 최근 국고 10년물 등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물량 부족으로 제한되자 국고 3년물 금리 상승세를 한정하고 있다. 지난 6월말 이후 금리 상승은 국고 3년물에서 두드러질 뿐이고 통안채 1년물 등 단기물이나 국고채 5년, 10년물 등 장기물의 금리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국고 3년물 수익률은 지난 6월 26일 연중 최저인 5.52%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0.39%포인트 올랐으나 같은 기간 통안채 1년물은 0.14%포인트, 국고 10년물은 0.2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채권 시장이 경기 상승 기대를 반영하면 보통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지만 최근 장세는 3년물 금리만 큰 폭으로 등락할 뿐 5년 이상 장기물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년 만기 이상의 채권은 시장물량이 부족하다는 것 외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는 점도 반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3년물 금리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