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매출도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전자 자동차 업계는 내수 판매와 환율 상승으로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항공 정유사들도 환율 하락 덕분에 이익폭이 크게 늘었다. ◆ 전자업계 상반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LG전자에 이어 자회사인 LG필립스LCD도 2분기에만 1조3백71억원 매출에 1천9백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보다 1백12% 늘었다. 브라운관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8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8월 합작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 오는 19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등히 좋은 경영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가 추정한 실적치는 매출 9조6천억∼10조2천억원, 영업이익 1조8천5백억∼2조2천억원 사이로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20% 가량, 영업이익은 69%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자동차 현대.기아.쌍용 등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각종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특소세 인하에 따라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차들이 많이 팔린 데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대에 머물면서 수출도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6% 증가한 9천70여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81만4천8백여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특히 내수판매는 특소세 인하와 신모델 출시 등으로 11.3%나 증가했다. ◆ 정유.유화업계 정유업계는 유가가 안정된 데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휘발유 및 등.경유 시장에서 석유수입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느라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SK㈜와 에쓰오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지만 순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화업계는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유화제품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G화학의 경우 매출은 2조5천3백36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천8백65억원, 2천1백98억원으로 전망됐다. ◆ 섬유 코오롱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이 6천1백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4백억원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6백억원과 1백50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효성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9백78억원과 5백1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서고 경상이익은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철강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지난 1.4분기에 철강가격이 침체돼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임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반면 순이익은 금융비용 감소, 외화 환산익 증가 등에 힘입어 늘어났다. < 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