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알코아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 미국 기업의 2·4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은 회계스캔들로 휘청거리는 미국시장과 달리 상승을 이어온 국내증시가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미국기업의 실적발표 충격을 이겨내고 차별화(디커플링)를 굳힐지 주목된다. 미국기업 실적발표는 야후(10일·이후 현지시간),주니퍼네트워크(11일)에 이어 16일 인텔,애플컴퓨터,GM,존슨&존슨,모토로라와 17일 포드,AMD,IBM,18일 마이크로소프트,e베이,썬마이크로스시템즈 등 다음주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기업들의 2·4분기 실적 호전으로 차별화된 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환율안정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한 환율하락(미국달러 대비 원화강세)으로 반감돼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미국기업의 2·4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되는 3·4분기 실적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환율안정 여부에 따라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사장은 그러나 "수출주들이 환율 하락에 발목이 잡혀 증시상승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는 800선 안팎의 박스권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날 국내증시가 7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800선 아래로 밀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