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의 실적 호전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금리 인상과 환율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해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신중론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동아시아 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이 환차익으로 많은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환율하락으로 환차익이 사라질 것"이라며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후식 대우증권 경제조사팀장은 "가계대출 억제, 건설규제 등에 따른 영향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환율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이 최근 국내 주요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에 대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천2백50원에서 1천1백50원으로 떨어질 경우 이익폭이 4%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석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이 정도는 기업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내수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의 CEO들은 하반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