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뉴욕증시와 종합지수 하락을 딛고 9일 연속 상승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4포인트, 0.81% 높은 67.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9일 내리 오르기는 지난 99년 4월 말 이후 3년여만이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은 0.75포인트, 0.75% 오른 98.60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스닥 1,400선 붕괴 등 뉴욕증시 급락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으나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대응하며 물량을 걷어냈다. 또 종합지수가 800선에서 부담을 느끼며 반락했음에도 단단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옵션 만기를 앞둔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없다는 메리트가 상대적인 강세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전날 20일 이동평균선 돌파로 안정감이 더해진 가운데 장중 조정을 거치며 상승세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4월 이래 진행된 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가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에서 뉴욕증시가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고 반도체 현물 반등세가 꺾여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격메리트가 감소한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발표철을 맞은 차별화 장세에 대비하며 조정이 일어날 경우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많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모처럼 활발한 거래가 전개됐다. 4억3,137만주, 1조3,949억원 어치가 거래돼 지난 5월 말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섬유/의류,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이 상승했고 반도체가 반락한 것을 비롯,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등이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환율하락 수혜주인 아시아나항공이 4% 이상 올랐고 국민카드, SBS, 휴맥스, 다음 등이 올랐다. 기업은행, LG텔레콤,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안철수연구소,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가 이틀 연속 초강세를 보였고 대한바이오, 한국미생물, 벤트리 등 생명공학주가 줄줄이 상한가에 올랐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141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 14억원을 처분했다. 상한가 49개 포함 440종목이 상승했고 293종목이 내렸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20일선에 안착한 코스닥지수가 국내외 증시하락을 뚫고 상승기조를 유지해 지수부담이 크지 않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기다려 종목교체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