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다시 800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증시 급락속에 옵션만기를 앞둔 기관의 프로그램 청산 매물이 나오며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프로그램 매물로부터 자유로운 코스닥시장은 9일째 상승세를 이었다. 미국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개인과 동반 순매수하며 790선 지지에 기여했다. 단기적으로 매물 저항대인 820선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급등락보다는 매물소화속에 바닥권 확인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종합지수는 794.71로 전날보다 7.28포인트, 0.91% 내렸고 반면 코스닥지수는 67.45로 0.54포인트, 0.81% 올랐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나며 상승종목이 900개 이상이었고 상한가종목은 81개에 달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이 6%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종이목재, 보험, 운송, 제약, 의료정밀, 소프트웨어 등이 3%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등은 2% 가량 약세로 마쳤다. 거래규모는 줄어들어 7억 2,600만주와 2조 7,700억원에 그쳤다. 전날 메릴린치의 반도체장비업종 투자등급 하향 여파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하이닉스는 9일째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삼성전자가 4% 가량 내린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KT, POSCO, 기업은행, LG텔레콤 등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국민은행, 국민카드, 한국전력 등은 소폭 올랐다. 안철수연구소,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가 이틀 연속 초강세를 보였고 대한바이오, 한국미생물, 벤트리 등 생명공학주로도 상한가가 속출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34억원과 958억원 가량의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고 기관은 1,03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도는 794억원을 나타냈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내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의도적인 지수방어 노력이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며 "뚜렷한 상승계기가 없어 내일부터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되고 지루한 침체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고 옵션 만기이후 신규자금 유입도 기대돼 800선 안착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당분간 개별 재료주와 업황이 좋은 석유화학, 건설 주 등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