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0일 발표한 올해 2.4분기 실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당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향후 수출쪽의 수익성 악화로 3.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2.29% 떨어진 5만1천100원에 출발해 오후 2시45분 현재 2.49% 하락한 5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발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교보증권 송민호 책임연구원은 "LG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만큼 나왔다"며 "그러나 지난달 종합주가지수가 빠지는 상황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실적 기대에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선취매로 7% 가량 이미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에 큰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단말기 보조금 금지때문에 줄어든 핸드폰 내수를 수출쪽에서 메운 것은 긍정적"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 6만5천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반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가전 수요의 감소와 원화 강세는 LG전자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 배승철 선임연구원은 "월드컵 특수로 7~8월에 TV를 살 사람이 5~6월에 앞당겨 산데다 냉장고 등은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3.4분기 가전수요는 줄어들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르면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준다"며 "원.달러 환율이 1원 떨어지면 20억원 정도의 손실을 안게된다"고 지적했다. 배 연구원은 따라서 7만2천원으로 잡아놓은 적정주가의 하향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반면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환율때문에 LG전자의 수익 모멘텀은 약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위원은 "LG전자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내년부터 정보기술(IT)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목표주가 6만6천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