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증시가 올 2분기 어닝시즌(Earnings Season:기업실적 발표기간)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원화 절상,경기회복 지연 등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실적주 위주로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LG전자를 시작으로 △15일 SK텔레콤 △16일 포스코 △19일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LG홈쇼핑(14일) 다음(25일) 등 대표적인 코스닥등록 기업들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세계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가파른 원화 절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지난 1분기와 비슷하거나 나은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주요 상장사 1백39개 기업의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6.6% 가량 감소하겠지만 2분기가 비수기인 유틸리티 업종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황 팀장은 "최근 시장안팎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나 실적이 발표되면 실적주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며 "올 3분기는 2분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호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국 나스닥이 지난 2000년 고점보다 75% 가량 하락한 만큼 기술적으로 반등권역에 들어섰다"며 "미국 증시가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공산은 크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과장은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예상과 달리 1분기보다 좋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