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율 75%,주 2회 IR(기업설명회),국제 화상 이사회".S-Oil의 주주중시 경영을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S-Oil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고배당 경영에서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지난 98년 액면가(2천5백원) 대비 50%의 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는 배당율을 75%로 높였다. 특히 지난해엔 중간배당제를 실시,주주에게 적정 이익금을 회계연도 중간에 분배했다. 올해에는 중간배당을 못했지만 대신 연말에 75%의 배당을 한꺼번에 지급한다는게 회사측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주가는 배당기준일인 연말을 앞두고 항상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다. 주식투자금 대비 배당금 비율(배당수익율)이 은행금리의 2배인 9~1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IR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열린 IR회수는 81회에 이른다. 국내외 대형 IR 뿐만아니라 펀드메니저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수시로 열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크고 업종 특성상 매달 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가능하면 매달 실적 흐름을 공개한다는 원칙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이사회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이사진은 모두 16명.이중 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은 외국인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물리적으로 불참 등으로 인해 이사회가 원활히 가동되기 쉽지 않은 구조일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가 바로 화상 이사회다. 실제 지난해 7번의 이사회 가운데 5번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따라 이사회 구성원이 16명으로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사회 평균 참석율이 96%에 달했다. 사외이사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사외이사가 특정사안에 대해 한차례 수정 의견을 냈으며 회사경영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5건이나 제시했다. 또 사외이사들만의 회의도 두번이나 개최됐다. S-Oil의 이같은 주주중시 및 투명경영 배경에는 "외국인 최대주주"라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주주가 사우리아라비아의 아람코로 넘어가면서 각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기업방침이 정부정책보다도 한발 앞서 실천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예컨데 정부가 이제 추진중인 CEO(최고경영자)나 중역의 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사내 별도위원회 설치방안을 S-Oil은 이미 2년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회사 임원의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해 부당한 내부거래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런 점이 높이 평가받아 S-Oil은 지난해 7월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주주중시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작년 12월엔 아시아머니지가 선정하는 국내 경영우수기업 3위,소액주주 관리부문 최우수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