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들이 일정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크게 부각되는 금융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변화다. 부동산 시장도 전형적인 여름철 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재테크 생활자들의 심리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점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굳이 변화를 찾는다면 주식투자 관련 상품에 시중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달 하순 이후 순유출세를 보였던 주식형 상품으로의 자금이동이 이달 들어선 순유입세로 바뀌고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회사채 시장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그동안 추가금리인상에 대비, 회사채를 미리 발행해온 기업들은 이달 들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달중 국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규모는 6백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주 일시적으로 1천2백원선이 붕괴됐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는 1천1백원대 진입을 앞에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일단 엔.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이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일본은행의 엔.달러 환율 안정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하는 점이다. 현재 일본은행의 환율 안정 의지는 비교적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처럼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엔화 강세로 수출마저 부진할 경우 일본 경기가 다시 둔화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약하나마 최근 들어 추가적인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들이 공조에 나선 것도 엔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외화수급 요인이 원화 환율수준을 좌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과거보다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이번주에는 월초 수입결제 장세로 돌아서는 데다 그동안 환율 하락을 의식한 기업들이 보유 달러화를 내다파는 일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에는 외화수급상으로는 원화 환율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주 원화 환율은 1천2백원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원화 환율은 이번주에는 1천2백원선 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평균수준은 지난 주보다 다소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원화 환율의 변동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