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네 자리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닙니다.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지수 1,000시대가 올 것입니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46·이사)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이사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는 원인으로 해외증시의 하락과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채산성의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나 기업이익 증가세를 볼 때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그는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종합주가지수가 1,028을 기록했던 지난 99년보다 20∼3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기업수익에 비춰볼 때 현 지수대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낙폭이 큰 데 따른 반등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3분기 전반까지는 미국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에 눌려 횡보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신 이사는 예상했다. 또 4분기 들어서면서 기업수익이 나아지고 내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기운을 차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투자대상보다 주식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라고 그는 지적했다. 시가 대비 부동산의 임대수입이 5% 미만이고 신규예금의 평균 금리는 4% 수준인데 반해 주가등락을 제외한 배당수익률만으로도 실세 금리수준을 웃도는 종목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시장의 하락기를 이용해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와 안정성이 높은 저PER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분할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종목뿐만 아니라 매수시점에서도 시차를 두고 매수에 나서는 '시간 포트폴리오'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