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1백40만2천주(4.28%)에 달하는 자사주를 외국계 펀드에 팔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자사주를 매일 14만주씩 모두 1백12만주를 장내 매도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은 1백23만8천여주를 매수했다. 장내거래를 통해 외국인이 자사주를 넘겨받고 있는 것.풍산은 지난달 19일 1백40만2천주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의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취득했던 자사주의 매각금지 기간이 지난 6월말로 끝나자 미국계 장기투자 펀드가 자사주를 사겠다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며 "자사주를 판 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풍산은 지난해 10월말부터 12월초까지 자사주 2백만주를 주당 8천21원에 사들였다. 현재 주가가 1만3천∼1만4천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풍산은 약 6개월만에 80억원 가량의 매각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 상반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유로화 특수가 있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