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플로터(옥외 간판용 인쇄기) 생산업체인 디지아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한해 실적을 넘어섰다. 매출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66%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41%에 달해 제조업체로선 상당히 높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관수 디지아이 사장은 "전세계 중소형 잉크젯플로터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데다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어 매출의 변동성이 낮은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매월 2회이상 해외 광고관련 전시회를 쫓아다니며 바이어를 발굴하고 있는 최 사장을 만나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올 상반기 실적은 어떻습니까. "매출은 1백8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은 1백70% 가량 늘어난 75억∼80억원,순이익은 1백75% 이상 불어난 7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분기별로는 2·4분기가 더 좋았습니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매출은 4.5%,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 증가했습니다." -이런 결과가 당초 목표와는 어떤 수준입니까. "연초 예상을 크게 초과한 것 같습니다.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2백95억원보다 18% 늘어난 3백50억원으로 높였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백46억원으로 53%나 늘려 잡았습니다. 통상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 많아집니다. 올 상반기중 1백80억원어치의 매출을 거둔 점을 감안할때 새로 잡은 목표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외형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성장이 더 빠른 것 같은데요. "지난해말 출시한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 잉크젯플로터(모델명:VT-92)의 매출이 올들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VT-92모델은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이 40%대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고 있습니다. 제조업 특성상 이같은 높은 이익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디지아이는 다른 중소 제조업체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옥외용 중소형 잉크젯플로터부문에서 특별한 경쟁자가 없습니다. 특히 자체 브랜드 제품을 종합상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핵심기술과 조립라인을 뺀 부품 대부분은 아웃소싱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이익은 크게 늘릴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 4분기엔 또 다른 신제품이 출시됩니다. 이미 해외 전시회에 선보여 호평받고 있습니다." -환율변화나 해외 시장변화에 따른 위험이 예상되는데 어떴습니까. "수출 비중이 70%로 높은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55%에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해외 시장환경에 따른 위험은 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매출처가 세분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거래선은 70개국 90여곳에 이릅니다. 한곳당 연간 공급규모는 3억∼4억원입니다. 특정 국가에 문제가 생겨 거래가 끊겨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