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닷새째 강세 행진을 벌였다. 전날 미국의 기술주 반등이 나타났고 외국인이 전방위 순매수를 보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장중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낙폭과대 종목으로 오름세가 확산되며 급등 종목이 속출했다. 미국 시장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0일선이 위치한 66선 돌파 여부가 상승세 연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코스닥지수는 장후반 상승폭을 넓히며 63.71로 전날보다 1.56포인트, 2.51% 올랐다. 거래대금이 지난 5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고 거래량은 2억 9,000만주를 기록했다. 지수관련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골고루 유입됐다. 특히 낙폭이 컸던 국민카드가 8.40% 급등하며 4만 5,000원대에 올라섰다. 약보합 마감한 하나로통신, 대양이앤씨를 제외한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기타제조를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고 금융, 디지털컨텐츠, 컴퓨터서비스, IT부품, 기계장비 등이 3~4% 상승했다. 전날 급등했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는 1% 안팎 상승세에 그쳤다. 588개 종목이 올랐고 정원엔시스템이 닷새째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우는 등 상한가종목이 53개에 달했다. 외국인이 28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추세반전을 감지할 만한 변화는 아직 없지만 낙폭과대주의 상승세 연장 가능성을 밝게 봤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외국인의 전체 매매규모 자체는 크지 않아 이날 순매수는 해석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수가 급락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더 치고 올라가기에는 어려워보이나 낙폭과대주의 반등세 연장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다만 미국에서 영업권을 비용처리하는 등 회계조항이 바뀌면서 S&P500의 실적 전망이 대폭 하향될 전망"이라며 "이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나오기 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미국시장의 방향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상승이 빨랐던 종목은 대부분 20일선을 만나고 있어서 지수 66선에서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낙폭과대주의 경우 저점매수가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차익실현 매물 부담이 있지만 저가 메리트 인식에 따른 추가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만일 미국이 테러 등으로 추가 급락한다면 2분기 실적 호조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