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의 반등 조정 장세는 일단락된 채 환율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강하게 드러났던 달러매수(롱)심리는 누그러든 상태. 달러화 약세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으나 반등 기미도 뚜렷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를 회복했으나 유로화 약세 여부와 맞물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 시장은 일단 물량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는 가운데 추가로 물량이 나온다면 전 저점이나 1,200원으로 하향이 가능할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90원 내린 1,201.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3.80원이나 낮은 1,20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02.50원까지 내려선 뒤 이내 반등, 9시 43분경 1,204.2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1,202∼1,203원을 횡보하던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 시도에도 불구, 매물 부담을 느끼며 1,201원선으로 하향했으며 11시 20분경 1,201.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반등, 1,202원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한 데다 업체에서 1,203원선에서 물량이 공급돼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나왔다"며 "달러/엔의 상승을 따라 일시적인 반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달러매수(롱)마인드는 꺾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중 물량이 모자라지는 않으며 오후에는 1,200∼1,205원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1,200원은 정부가 언제든 개입이 나올 수 있는 레벨이라 경계감이 강하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 달러/엔 상승을 예상해 상당하게 달러매수초과(롱)으노 넘어왔다가 간밤에 달러/엔이 119엔대로 빠진 영향이 가해졌다"며 "정유사의 결제수요 등이 아래를 받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으며 소액 네고물량이 실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에도 달러/엔을 주목하면서 유로화 약세와 맞물린 크로스거래로 상승할 가능성과 재차 119엔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며 "업체 네고 추가 공급여부가 관건이며 1,200원까지 일단 저점을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119.79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하야미 일본은행(BOJ)총재의 엔 강세 저지 발언으로 120엔대로 올라섰다. 달러/엔은 낮 12시 2분 현재 120.1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05억원, 134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