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 1,202원선을 거닐고 있다. 전날 이틀동안 상승세가 연장되며 달러매수(롱)마인드가 강화된 기운은 다소 누그러졌다. 달러화의 약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달러/엔 환율은 전날 120엔대를 회복한 흐름에서 119엔대로 다시 내려서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심리는 전날과 달리 달러매수보다 매도쪽으로 약간 기운 것으로 보인다. 전윤철 부총리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임을 시사했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폭발적으로 급증, 개장 1시간도 안 돼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환율 하락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당분간 1,210원은 부담스런 레벨로 인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5.30원 내린 1,202.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1,208∼1,209원에서 뜸한 거래가 이뤄진 끝에 1,207.50/1,208.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80원이나 낮은 1,204.00원에 개장가로 기록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02.50원까지 내려선 뒤 1,203원선을 거닐다가 다시 하락세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 들어 반등 분위기가 완연해 오늘 정도 1,210원을 넘어 1,215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밤새 좀 바뀌었다"며 "달러화가 테러 등에 대한 우려로 기조를 좀 바꾸었고 달러/엔이 120엔대에서 119엔대로 내려서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1,200원 지지-1,210원 저항'의 구도가 형성될 것 같다"며 "수급은 균형이고 역외 동향에 따라 거래되면서 1,200∼1,20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93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종가인 119.84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날 도쿄에서 120엔대로 올라섰음을 감안하면 추가 테러나 뉴욕 증시의 더블딥 우려 등으로 반등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06억원, 34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주식순매도에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박경재의 SBS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환율 문제로 수출을 우려하고 있으나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과 강도가 다르다"며 "최근 IT산업 발전으로 환율과 무관하게 수출이 잘되는 부문이 있고 세계각국의 무역 상황도 많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언급, 추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전 부총리는 "급격히 절상되고 있는 원화가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수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