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연동하지 않고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추락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근본문제 보다는 미 기업의 회계부정과 추가 테러 위협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며, 국내증시는 `바람막이'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미국 증시에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고점대비 20%나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생겼고 불안한 미국 기업의 실적과는 달리 국내 기업의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또 우리나라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발 금융불안 요인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로 빼내 간 현금을 다시 투자하면 증시가 점진적인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장은 3일 "미 증시가 빠지는 이유는 미국 또는 세계경제 문제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고 회계처리와 테러위협 등에 국한됐다"면서 "이에 비해 우리 증시는 낙폭이 컸고 단기적으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는 당분간 많이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700선 바닥을 확인했으므로 휴가철을 맞아 지루한 횡보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정보팀장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발 금융불안요인을 차단하고 반도체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미증시가 떨어져도 외국인은 우리 증시에서 소폭 순매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가격메리트가 생기면서 기관의 손절매로 현금화된 부분이 은행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주식 매수자금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팀장은 그러나 "매물이 예상되는 주가지수 760선을 실질적으로 상향 돌파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상승국면으로 이어져야 미국 시장과 확실히 차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