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3일 SK텔레콤의 KT지분 보유와 관련, "SK텔레콤이 KT의 경영권을 넘보지 않을 경우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KT지분 11.34%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재무적 투자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이같이밝혔다. 그는 그러나 "SK텔레콤이 KT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KT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개연성이 있다"면서 "SK텔레콤이 KT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하려 한다면 공정거래법상 주식매각 명령 등 여러가지 제도적 제재장치가 마련돼 있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SK텔레콤이 지난 5월 KT지분을 매입한 직후 "조속한시일내에 KT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양 장관은 "특정 기업이 KT지분을 대량으로 획득하지 않도록 KT지분매각방안을 마련했으나 SK텔레콤이 이를 무산시키는 바람에 정통부가 당하는 꼴이 됐다"면서 "냉정하게 문제를 따져본 결과 SK텔레콤이 KT경영권을 넘보는 것이 이슈라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것도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가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와 SK텔레콤간 주식맞교환(스와핑)에 대해서도 "엄청난 세금 문제 등어려움이 많다"면서 "단시일내에 (양사에 대해 스와핑을) 하라마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양 장관이 이어 남북 통신협상과 관련, "대북관계는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면서 최근 서해교전 사태에 따라 조속한 시일내에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인하계획이 없으나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통신시장 3강구도를 위해 그동안 시행해온 비대칭 규제에 대해 효과분석 등 중간점검을 실시, 문제가 있을 경우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말기를 맞아 정통부와 산자부와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IT(정보기술)산업이지난 96년 GDP(국민총생산)의 7.6%에서 작년말 13%로 성장했으며 그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이처럼 잘하고 있는 곳을 평준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